아이에게 처음으로 매주 5천 원씩 용돈을 주기 시작했을 때, 문득 등골이 서늘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증여세 면제 한도가 10년에 2천만 원이라는데, 그럼 내가 주는 용돈도 여기에 포함되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법을 어기고 있는 건 아닐까?”
아마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걱정일 겁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경제 교육이 나중에 세금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그래서 제가 직접 세법 조항을 찾아보고, 어떤 경우에 용돈이 증여가 되고, 어떻게 하면 문제없이 용돈을 줄 수 있는지 그 명확한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핵심 요약
결론적으로, 아이의 나이와 생활에 맞는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수준의 용돈은 증여세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용돈을 쓰지 않고 모아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순간, 그 돈은 ‘생활비’가 아닌 ‘자산’으로 간주되어 증여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칙: 용돈은 ‘비과세’, 걱정하지 마세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6조에는 ‘비과세되는 증여재산’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피부양자의 생활비, 교육비 등은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자녀가 학교 가면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고, 학용품을 사는 등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돈을 부모가 지원하는 것은 ‘증여’가 아닌 ‘부양의무’의 이행으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주, 매달 주는 용돈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외: 용돈이 ‘증여’로 바뀌는 순간
문제는 아이가 용돈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았을 때 발생합니다. 국세청은 ‘필요할 때마다 직접 지출’하는 생활비는 비과세하지만, 그 돈을 모아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주식, 부동산 등 재산을 취득하는 데 사용하면 증여세를 과세한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 원씩 용돈을 주었는데, 아이가 그 돈을 하나도 쓰지 않고 2년간 모아 2,4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2,400만 원은 생활비가 아닌 ‘투자 자금’이므로, 증여세 면제 한도(2천만 원)를 초과한 400만 원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
자녀 용돈 증여세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명절에 친척들에게 받는 세뱃돈도 증여세 대상인가요?
A1. 할아버지, 할머니 등 직계존속에게 받는 세뱃돈은 원칙적으로 10년 합산 증여재산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비정기적이라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보아 과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이 돈을 모아 투자한다면 원칙적으로는 증여 신고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아이가 받은 상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도 증여인가요?
A2. 아니요, 자녀가 본인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소득(상금, 원고료, 아르바이트 급여 등)은 증여가 아닌 ‘자녀 본인의 소득’이므로 증여세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Q3. 용돈을 현금으로 주면 국세청에서 알 수 없지 않나요?
A3. 당장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녀가 성인이 되어 부동산 등 큰 자산을 취득할 때 국세청은 ‘자금출처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소득이 없는 자녀가 모은 큰 돈의 출처를 명확히 소명하지 못하면, 과거에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하여 가산세까지 포함된 세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